"수련의 난이도나 금전적 보상은 전공의 선택할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돌고 도는 세상의 흐름을 어떻게 예측하나요. 잘할 수 있는 걸 하세요."
성빈센트병원 김치홍 교육수련부장이 인턴들에게 전하는 당부다. 자신의 마음 이외의 것을 고민해 수련 도중 후회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충고.
김 교육수련부장은 20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들에게 이같은 편지를 보내고 전공 선택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김 부장은 "아마도 대부분 인턴들이 아직도 머리속에서 이 과목, 저 과목이 맴돌며 혼란스러운 심정일 것"이라며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몇가지 도움의 말을 전하려 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대, 의전원에 입학할때 초심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라며 "의사가 되려 했던 처음의 마음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원하는 전공이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저 막연하게 좋아보이거나 안정적인 삶을 원해 의사가 됐다고 해도 이미 인턴을 지낸 이상 자연스레 자신의 길을 찾아가라는 것이 김 부장의 조언이다.
학생실습과 1년여의 인턴 수련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여러 임상과를 경험한 만큼 다른 모든 조건들을 머리에서 지우고 눈에 띄었던, 가슴 뛰었던 일을 상기해보라는 것이다.
김치홍 부장은 "어느 과에 갔을때 설레였었는지 생각하고 자신이 과연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좋아하는 일을 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힘에 부친다면 문제가 복잡해 지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해도 딱히 가고 싶은 과도 없어 혼란스럽다면 자신이 어느 곳에 있을때 편안했는지를 생각하라"며 "수술실인지, 진료실인지, 영상자료를 볼 때인지 등을 되짚어보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련 과정의 난이도나 전문의 취득 후 금전적인 보상은 선택의 기준에서 제외하라고 제언했다. 이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이를 쫓아 전공을 선택하면 수련을 포기하거나 후회할 일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김 부장은 "지금은 기피과목이 되버린 메이저 과목이 대세이던 때도 있었고 지금은 모두가 기피하는 과도 불과 몇년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며 "돌고 도는 세상의 흐름속에서 금전 등이 선택의 기준이 되면 씁쓸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누구나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두려움이 생길수 밖에 없다"며 "스스로 그 길을 가야 하는 이유를 찾아내야 두려움이 기분 좋은 설렘과 기대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