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레이저 기반 의료기기는 기술력이 높지 않았다. 당연히 고가의 레이저의료기기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어느덧 해외시장에서 국산 제품끼리 경쟁할 만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레이저의료기기업체들이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판로를 찾고 있는 가운데 ‘비손메디칼’은 탄탄한 기술력을 내세워 국산 레이저의료기기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 회사 이선우 대표이사는 “2007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시간은 걸려도 전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독자적인 레이저 기술력을 쌓는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적당히 기존 제품을 카피해 시장에 내놓으면 당장 돈은 벌겠지만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외산 장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이 선행돼야한다는 판단에서다.
비손메디칼은 이를 통해 ▲문신치료 레이저 ▲피부미용 레이저 ▲박피 레이저 등을 생산하며 해외 레이저의료기기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전문성을 갖춘 연구개발 인력과 산·학·연 기반 정부 국책과제 공동수행이 큰 역할을 했다.
비손메디칼은 Co2로 시작해 엔드야그레이저, 루비레이저, 옐로우레이저는 물론 반도체와 다이오드 레이저를 이용한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전자공학·물리학 전공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대학병원·연구기관 등 외부기관과 정부 프로젝트로 연구 및 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
실제로 기존 구리·브롬을 이용한 의료용 구리·증기레이저(CVL) 치료기기는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국책과제로 공동 수행해 개발했다.
또 단국대 의학레이저 의료기기연구센터와는 국책과제로 694nm Q-Switched 루비레이저 ‘루비스타’(Rubystar)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특히 루비스타의 694nm 파장대는 현존하는 레이저 파장대 중 멜라닌 색소에 가장 반응이 높고, 혈관과 수분흡수율이 낮다.
더불어 주변조직 손상도가 적어 안전하면서 부작용 부담을 크게 줄였고 주근깨·검버섯과 같은 색소병변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문신제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최근 선보인 제모용 복합레이저 ‘악센토’ 역시 비손메디칼의 기술력을 증명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악센토는 Long Pulse Alexandrite 755nm와 Long Pulse Nd:YAG 1064nm 두 가지 파장 레이저를 하나의 시스템에 탑재한 제모용 레이저 의료기기.
이 제품은 제모·색소·혈관에 효과가 뛰어난 장비로 덴마크(EADV)·홍콩(Cosmoprof)·독일(MEDICA)에 연이어 출품돼 수출 효자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우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산부인과·비뇨기과·피부과·치과 등에서 레이저와 초음파 등 영상을 결합시키는 융합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아직 개발단계지만 레이저와 영상을 결합시켜 각 진료과목별로 특화된 융합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유저미팅 주력…동유럽 넘어 서유럽까지 공략
비손메디칼은 일찍이 좁은 내수시장에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매출액 중 90% 이상을 해외수출 비중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략은 이랬다. 현지 유저들을 상대로 제품설명회를 갖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
지금까지 헝가리, 체코, 두바이, 베트남 등 많은 국가에서 유저미팅을 개최해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시장진입 초기부터 유저미팅을 꾸준히 전개하면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레이저의료기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일궈냈다.
이선우 대표는 “비손메디칼은 레이저 빔 퀄리티가 뛰어나고 앞선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전 세계 50개국에 레이저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특히 동유럽국가에서의 강세를 미국 브랜드가 장악해 진입장벽이 높은 서유럽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서유럽국가에 진출한 상태지만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비손메디칼은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인력 및 시스템 인프라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로는 이례적으로 RA(Regulatory Affair·인허가)와 디자인 전문 인력을 각각 2명씩 보유해 제품 제작부터 설계는 물론 기획부터 제품 디자인 및 해외인증에 이르기까지 자체 원 스톱 업무수행이 가능하다.
이선우 대표이사는 “국내 레이저의료기기업체들은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 활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정답은 없다. 해외전시회 참가 등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며 “향후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및 인도와 남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