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양성자 치료와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가 급여권으로 들어오면서 학회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혹여 급여 청구가 급증하며 집중 삭감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학회는 정도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최두호 회장(성균관의대)은 30일 "올해 학회의 숙원 중 하나인 IMRT 급여화가 시행됐다"며 "또한 차세대 암치료기인 양성자 치료도 건강보험 확대로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우리나라 방사선 치료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음하고 있다"며 "환자들 또한 비용 부담없이 좋은 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고민도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환자들의 혜택은 분명하지만 병원으로서는 삭감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IMRT나 양성자 치료기 모두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의학적으로 근거가 완성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 회장은 "아마도 의학적 근거가 마련되기 위해서는 2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그만큼 늘 의사도, 정부도 딜레마를 겪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방사선 기기의 정도 관리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자율적인 정도관리가 되지 않으면 삭감이라는 외부 압력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기기가 점차 발전하면서 정도 관리가 더욱 복잡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며 "적응증 또한 점차 확대돼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효율적인 정도 관리와 최소한의 질 관리를 위해 학회 치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 상태"라며 "임기 중에 가이드라인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방사선 치료 연구를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학회 연구위원회인 KROG(Korean Radiation Oncology Grop)가 선봉장.
이미 KROG를 필두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벌써 35편 이상의 SCI논문이 여기서 나왔다.
아울러 현재 50개 이상의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는 점에서 학회는 매년 10편 이상의 국제적인 논문이 출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두호 회장은 "지금까지는 후향적 연구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전향적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RTOG(Radiation Therapy Oncology Grop)처럼 국제적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