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으로 불리는 골대사학회와 골다공증학회가 공조를 이어가며 힘을 합치고 있어 다시 한번 통합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 학술대회를 논의하는 것은 물론, 공동 정책 TF팀을 구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며 긴밀히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골다공증학회 임원은 1일 "우선 학술과 제도에 대해서는 공동의 목소리와 행동을 보이자는데 까지는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학회는 우선 통합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각각 1년에 두번씩 학회를 개최하는 것에서 벗어나 춘계학회는 골대사학회가 주관하고 추계학회는 골다공증학회가 주관하는 형식을 논의 중인 것.
이 임원은 "같은 내용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끼리 굳이 학술대회를 여러번 열면서 비용 부담을 안을 필요가 있느냐는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며 "봄과 가을로 나눠 돌아가며 주관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학회는 이미 지난해부터 각 학술대회에 상호 참여하며 우애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주 개최된 골다공증학회 추계학회에도 양규현 골대사학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맡기도 했다.
골대사학회 임원은 "사실 골대사학회와 골다공증학회 두군데 모두 가입돼 있는 회원들도 상당히 많다"며 "학회 주제도 비슷하고 공통 관심사도 같은 만큼 통합 학술대회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두 학회는 정책과 제도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조하며 사실상 한 학회처럼 똘똘 뭉쳐 움직이고 있다.
10년간의 숙원이던 골 형성제 촉진제 급여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또한 이들 두 학회가 한 목소리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설득한 성과다.
골다공증학회 임원은 "골대사학회와 함께 설득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을 일이었을 수 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정책과 제도에 대한 공동 TF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학회 통합이 어렵더라도 정책에 대한 대응과 제도 개선 등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동 연구과 제언을 하자는 취지다.
이처럼 두 학회가 어느때보다 끈끈하게 협조하고 있지만 당장 통합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학회 창립 초기에 의견대립으로 서로 갈라서 한지붕 두가족을 만들었던 원로들이 아직까지 학회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원로들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 후배인 현 임원들이 통합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0년전 학회 통합 논의도 사실상 사인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급제동이 걸린 바 있다.
아울러 학회가 별도로 운영된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회 규모와 예산 등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사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골대사학회 임원은 "통합 수순을 밟는다고 해도 일정 부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원로들의 반대가 여전한데다 각 학회 임원들간에 연령차, 예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