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강건진 시장이 1년에 4조원에 달할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맞는 정도관리가 부실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건강관리학회는 우수진단센터 인증제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자율적 정도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동석호 회장(경희의대)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건강관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예가 없었다"며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저비용 고효율의 국내 의료 특성으로 늘 과잉 공급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검진 시장 또한 이러한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다소 왜곡된 우리나라 검진 시장에 대한 재편과 자율적 정도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각 의료기관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검진과 차별화되는 컨텐츠를 확보해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한 민간 검진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동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의 특성을 반영하듯 건강검진 또한 빅5를 비롯한 대형병원이 주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검진의 특성상 이는 큰 의미가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더 큰 시설과 최신 장비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는 어쩔 수 없겠지만 병원 이름이 더 우수한 검진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학회가 인식 제고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회는 학술대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 하는 것은 물론 전국 건진센터 회원들과 긴밀히 논의하며 해법을 찾고 있다.
건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는 셈이다.
동석호 회장은 "건진 시설과 항목의 가짓수가 가격을 결정하는 패러다임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학회에서 다양한 근거를 마련해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간 주도 검진이 가지는 장점은 바로 다양성"이라며 "대형병원은 대형병원대로, 중소병원은 중소병원대로 특성과 차별성을 갖도록 학회가 다양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특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종합건강진단센터 인증제도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적어도 학회가 인증한 검진센터라면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성을 가져가겠다는 복안.
이러한 센터를 발굴하고 수검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년 초부터는 학회 차원의 저널도 준비중이다.
동 회장은 "우수종합건강진단센터가 자리를 잡으면 질관리가 되지 않는 센터들은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라며 "자율적 정도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내년 2월부터는 검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수 검진시설을 소개하는 저널도 발간할 예정에 있다"며 "국민 각자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올바른 검진을 유도하기 위한 학회의 노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