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원주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의료계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역 의사회 사이에서는 심평원 및 건보공단과 상생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임원실 기획조정실, 경영지원실, 인재경영실, 정보통신실, 홍보실, 지방이전추진단, 의료수가실, 포괄수가실, DUR관리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의료정보표준화사업단, 심사운영실, 평가1실, 평가2실, 의료자원실, 급여조사실, 연구조정실, 의료정보융합실, 국제협력단, 감사실(17실 3단 1센터) 소속 총 1200명이 원주로 이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건보공단도 이달 22일부터 본격적인 원주 이전에 돌입할 예정으로, 본원 소속 총 1192명 모두 원주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러한 심평원과 건보공단의 대규모 원주 이전이 본격화되자 지역 의료계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원주시 내 A내과의원 원장은 "심평원과 건보공단이 원주로 이전한다는 것은 지역 의료계에서도 기뻐할 일"이라며 "물론 심평원 본원이 원주로 이전한다고 해서 강원도 내 의원급 의료기관의 심사를 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사지침이나 급여기준에 의문이 생길 때 즉시 본원에 질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특히 지역 내 의사회에서도 심평원과 건보공단의 원주 이전이 본격화되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모색에 힘쓰는 모습이다.
원주시의사회 이규남 회장(이신경정신과의원)은 "심평원과 건보공단이 원주로 이전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미 건보공단과는 서로 상생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MOU 체결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심평원과는 아직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하지만 심평원은 의료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는 기관"이라며 "향후 적극적으로 대화를 진행해 스킨쉽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도 지역 내 의료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미 원주시 측과 사회공헌을 위한 MOU를 맺었다"며 "지역 의료계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상생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기 때문에 지역의료계와도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심평원은 지방이전계획 정부승인(2009년) 및 사옥건립공사 착공 이후 인력이 대폭 증원돼 이번에 입주할 사옥에는 본원 직원(1762명 2015년 5월 본원 정원기준)을 전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정부로부터 지방이전계획 변경승인을 받아 올해 말까지 약 1200명이 먼저 이전(1단계)하고, 2018년까지 제2사옥을 신축해서 2단계로 이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