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학회가 '노년내과' 세부전문의 신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 내과학회 이수곤 이사장(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군이 바뀌고 있어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며 "내과학회 차원에서 노년내과 세부전문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선 이미 노년내과를 개설해 진료 중인 상황. 이곳에선 노인 만성질환 관리 등 노인 환자 특성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앞으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노년내과를 개설하는 의료기관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내에선 노인 환자들이 겪는 내과적 질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 내과학회 차원에서 이를 대비하고자 노년내과 세부전문의 신설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다만, 노년내과를 기존의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알레르기내과처럼 별도의 간판을 내걸고 진료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내과학회 내부에서도 아직까지는 노년내과를 완전히 독립시키는 것보다는 부수적인 분과전문의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과학회 정훈용 교육수련이사(서울아산병원)는 "노년내과 세부전문의는 기존의 내과 세부전문의보다 한단계 더 세분화 된 전문의라고 보면 된다"며 "소화기내과 등 각 분과에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노년내과만 별도로 세부전문의를 하기 보다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면서 동시에 노년내과를 아우르는 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각 분야별로 노인환자에 대한 접근은 달라야 하기 때문에 노년내과 세부전문의와 진료를 상의하거나 본인이 직접 이중으로 세부전문의를 취득할 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수곤 이사장은 "(초고령화로 접어들어)더 늦기전에 학회 차원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조만간 노인환자의 내과적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부전문의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