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ASP; 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이 개발, 그 효과를 입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교수 연구팀(김홍빈 교수, 송영주 약사, 김문석 임상강사)은 "지난 1년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불필요한 항생제 병용 처방받은 환자 수가 73.9%까지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이란,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한 상황에서 혐기균(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증식하는 균)에 대한 항균력이 있는 항생제를 중복하여 처방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것.
연구팀은 지난 2013년 1년간을 연구 기간으로 설정해 상반기(1월 ~ 6월)동안을 준비 기간으로, 이후 하반기(7월 ~ 12월)에는 인트라넷과 이메일 등을 통해 지침을 의료진에 전달하고 병원 내 감염내과 의사와 약사가 매일 처방되는 약을 검수 및 의무기록상 적절성을 평가해 피드백을 하는 등 직접적으로 개입했다.
그 결과 불필요하게 항혐기 항생제를 3일 이상 병용 투여하는 건수가 프로그램 중재 이후 73.9% 감소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홍빈 교수는 "그동안 병원 내에서 항생제 사용의 적절성을 증진하기 위해 기울여온 많은 노력들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특히 의사와 약사의 협업을 통한 항생제 관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큰 효과를 증명했다는 것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후 감시와 평가에 집중된 항생제 관리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항생제의 적정한 사용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홍빈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통해 최근 열린 감염관련 종합 국제학술대회 및 대한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 (ICIC; International Interscience Conference on Infection and Chemotherapy)에서 올해의 우수논문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