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건립 계획을 조정하며 돌다리를 두들겨온 경희의료원의 암병원이 드디어 내년 5월 착공에 들어간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으로 명명된 경희암병원은 수술장과 병상이 없는 외래통합센터 모델로 진행될 예정에 있어 여타 암병원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희의료원은 18일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을 열고 후마니타스 암병원 설립 계획과 방침을 공개했다.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의료원 전면 좌측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설립되며 오는 2016년 5월에 착공에 들어가 2017년 12월 완공된다.
경희암병원 설립추진본부 이길연 국장은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기관이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목표"라며 "기존 암병원과 완전히 다른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다수 암병원들과 달리 자체 병상과 수술장이 없다는 점이다. 철저히 외래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인 것.
암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뒤 수술과 입원은 본원에서 진행하는 방식인 셈이다.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은 "막대한 병상을 앞세운 규모 경쟁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며 "경희대를 품고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어느 곳보다도 큰 암병원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다양한 특화 요소를 준비중이다.
우선 신개념의 통합센터가 첫번째다. 경희의료원은 암병원 전면에 진단부터 치료, 사후관리는 물론 보험문제까지 한번에 상담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통합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병상을 대폭 줄인 대신 스마트병원 시스템으로 이를 극복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기존 의료공간에 Beacon 기술을 적용해 암병원 전체에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선 것.
이길연 국장은 "암환자와 보호자 대상 암 정보는 물론, 안전과 감성케어 콘텐츠, 운동량 측정과 관리와 긴급지원 서비스 등이 암병원 전체에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성 조명을 통해 환자 측면에서 조명을 통해 위험요소를 저해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며 "모네 등 명화 오리지널 작품의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등의 컨텐츠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정한 암 극복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의대와 한의대, 간호대, 치대, 약대가 모두 한 공간에 있는 경희대 인프라를 활용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경희 차원의 비영리 학술기관 암연구소를 설립하고 해외 석학과의 연계 연구를 활성화한 융합·공동연구로 새로운 치료제와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범 경희대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쟁 병원 암병원보다 규모는 작을 수 있겠지만 이러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어디에도 없는 인프라를 갖춘 암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