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 직종에 대한 직업 윤리가 사회적 논란으로 대두되면서 대한의학회가 전문의 시험에 윤리 항목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에 윤리 항목을 포함하고 나아가 평가까지 진행해 윤리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윤리 교육을 정식 수련 프로그램으로 포함하는 안을 산하 학회들과 논의중에 있다"며 "조만간 합의가 진행되면 보건복지부에 이를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리 항목이 수련 프로그램에 포함되면 수련 과정 중 윤리 교육이 진행되며 윤리 사례 토론 등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에 맞게 수련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위한 공통 교과서 형식의 윤리 교재도 편찬해 전공의들이 수시로 직업 윤리를 상기시킬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의학회는 이미 많은 학회에서 별도로 윤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공통 수련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내과학회 등은 이미 수년전부터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의들의 직업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내과학회는 이미 2년전부터 윤리 사례집을 만들어 전국 수련병원에 배포하고 있다"며 "직업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 필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다수 학회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전문의 시험에 반영하는 것이 맞느냐는 것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시대 흐름이지만 이를 시험까지 본다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교육 강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시험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율적인 교육과 평가가 없다면 자칫 타율적인 제재로 돌아올 수 있다"며 "올바른 직업 윤리를 가진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은 의학회의 사명인 만큼 이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