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인건비 부담으로 병원 경영이 어렵다. 병원 파워가 의료진에서 나오기 줄일수도 없고 난감하다."
병신년 새해를 맞은 모 중소병원장은 여전히 매년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에 고민이다.
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은 최근 발간한 월간 병원동향 BRIEF에서 병원규모별 전문의 인건비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1000병상 이상 병원의 전문의 인건비는 7.4%에 그친 반면 500~1000병상급 병원은 8.5%로 높아졌다. 이어 500병상 이상 병원은 10.8%, 300~500병상 병원은 16%에 달해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인건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300병상 의료기관의 인건비 비율이 1000병상 규모 병원 인건비 대비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사실 중소병원의 인건비 부담은 의사 뿐만이 아니다. 간호사, 의료기사 등 병원 내 다양한 직종 인건비도 영세한 중소병원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다.
실제로 1000병상 이상 병원의 총인건비 비율은 40.4%인 반면 100~300병상 규모의 병원은 49.4%로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연구실장은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응급실 진료를 맡아 줄 의사와 중환자실 전담의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응급전문의 수는 841명(1.35%)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3만3984명(4.7%)으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는 주치의 제도를 운영 중인 캐나다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용균 연구실장은 "응급의료는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만큼 의료진 확보가 필수적임에도 중소병원들은 구인난과 전문의 인건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의학회 등에서 정책적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양성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