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봉 상한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 채용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의사 출신 전문임기제 감염병 역학조사관 가급(4등 상당) 7명 채용 공모가 4일 오후 6시 마감됐다.
현재 복지부는 채용 결과에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 채용은 지난달 23일 한 차례 연장 공모했으나 마감 시간 2시간 전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미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복지부는 당초, 메르스 사태 후속조치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확충 차원에서 의사 자격 면허취득 6년 이상 경험자를 대상으로 서기관급(4급) 공무원으로 채용해 최소 2년 근무, 최대 10년 연장근무로 감염병 발생 시 조기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4급 공무원과 의료기관 의사직 급여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가급의 연봉 상한선을 사실상 폐지하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하지만 의료계 반응은 차가웠다.
의료계 관계자는 "단순한 급여 문제가 아니라, 근무환경과 고용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동료 의사들에게 역학조사관 공모 사실을 알렸지만 생각만큼 호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같은 반응 에 대응책을 조심스레 고심 중이다.
인사과(과장 정경실) 관계자는 "장관 보고가 안 된 상황이라 가급 역학조사관 공모결과를 언급하긴 곤란하다. 정원 대비 지원자 미달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역학조사관 지원자 미달 시 추가 연장 공모 또는 현 인원을 우선 채용하고 후속 대책을 강구하는 방안 등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의사(경력 2년)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나급(5급 상당, 사무관급) 역학조사관 18명과 약사를 포함한 의료기관 역학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다급(6급 상당, 주무관급) 역학조사관 5명 공모는 이미 정원을 채운 상태이다.
나급은 18명이 서류전형을 합격했으며 다급의 경우, 23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복지부는 오는 8일 나급과 다급 전문임기제 역학조사관 면접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