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 출신 2명이 보건복지부 국가공무원(5급, 사무관)으로 특별 채용되자 한의사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복지부 내 전문직 채용이 의사 18명 대 한의사 2명으로 일방적인 의료 중심 정책으로 편재돼 있다는 것. 한의협은 5년간 진행된 보건의약 직능별 특별채용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복지부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8일 한의협은 "최근 의사 출신 2명이 보건복지부 국가공무원으로 특별 채용돼 4월부터 보건직 공무원 업무를 시작한다"며 "이로써 복지부 내 의사 출신 공무원 수는 기존의 16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복지부 수장인 정진엽 장관을 비롯해 국장 1명, 과장 및 팀장 4명 등 그 면면도 화려하고 또 대부분 전공, 출신을 살려 보건의료분야에 배치돼 있다"며 "산하의 여타 단체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장 이하 주요 센터장들이 모두 의사들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의사 출신 공무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라는 것.
한의협은 "반면 한의사 출신 공무원 수는 단 2명에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며 "최근 5년 사이 채용돼 보건의료분야에서 근무하는 한의사는 1명(사무관)뿐이며 그나마 기존에 근무하는 과장급 1명은 보건의료와 무관한 부서에 근무 중이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복지부가 일반직 공무원 이외에 의료인들을 특별 채용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 및 복지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다는 특수성 때문이다"며 "하지만 채용과정에서부터 의료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특별채용이 아닌 의사 중심의 편향적인 인사로 타 의료인들의 진출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복지부의 이러한 행보는 의사 중심의 정책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정책을 육성, 발전시키고 관리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며 "최근 5년간 진행된 보건의약 직능별 특별채용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복지부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의료계는 한의협의 행태를 직역 이기주의로 치부한 상황.
의협 김주현 대변인은 "메르스 사태뿐 아니라 여러 보건의료 문제에서 의사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며 "이를 계기로 의료전달체계의 개편이나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의사 인력의 확충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의사들의 각계 진출이 많아지고 있고 복지부 내 의사 출신 공무원들의 증가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국민 보건의료 정책에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할 공무원 채용을 직역 싸움으로 몰고가는 한의협의 행태에 실망을 넘어 실소가 나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