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개원의 600여명이 휴대전화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나눈 급여 청구 비법 대화들이 책으로 만들어졌다.
책 이름하여 '산부인과 보험청구 길라잡이: 산부인과 커뮤니데아(OBGY CMMUNIDEA)'. 커뮤니데아는 소통을 뜻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플라톤의 이데아(idea)를 합성한 말이다.
책 발간의 중심에는 다정산부인과 김금석 원장과 옳산부인과 김기돈 원장이 있다. 에덴병원 김병룡 원장이 책 편집에 참여했다.
김금석·김기돈 원장은 SNS에서 '양김', '김&김'으로 통한다. 두 원장은 2014년 10월 산부인과 개원의 보험청구 연구회를 만들어 홈페이지, 카카오톡 채팅방, 모바일커뮤니티 밴드에 그룹을 만들어 보험청구 비법을 동료 의사들과 1년여 동안 공유해 왔다.
새롭게 발간된 책에는 보험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와 함께 외래 진료 과정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 검사 및 약물, 분만, 수술에 대한 의료보험 청구 내용이 있다.
이 밖에도 산부인과 개원가에서 주로 하는 예방접종, 영양주사 관련 정보를 비롯해 노무 및 법률문제, 진단서 등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삭감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제 진단명 같은 적합 상병과 청구 메모를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HPV 검사를 했다면 청구 메모에 자궁경부세포진 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라고 쓰는 식이다.
이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우리 의사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며 "환자가 진료비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면 충분한 설명과 영수증으로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 설명의 진정성은 가치가 높은 진료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에게 청구를 시키면 될 수 있는 한 청구하면 안 된다는 관점으로 일하기 때문에 원장이 직접 청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행위 수가가 최대인 것을 선택하고, 인정비급여를 공략해야 한다고 권했다. 인정비급여 항목에는 자궁경부 확대촬영 검사, 상급병실료, 성기능 상담, 고주파 자궁근종 융해술, 성 기능 장애 평가 등이 있다.
외래에서 프로포폴 사용에 있어 중요한 삭감 포인트는 '30분'이라고도 했다. 차트에 30분이 넘는 것을 기록하면 얼마든지 프로포폴을 사용해도 된다는 것.
김기돈 원장은 "산부인과가 만약 좋은 시절이었다면 보험청구라는 화두가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기 때문에 미약한 불씨에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보험 청구는 지식의 양과 정확히 비례해 성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김금석 원장은 "산부인과 의사의 말과 생각이 맛있게 섞여 행복한 산부인과의 소통 세상을 만들고자 책을 발간했다"며 "보험청구도 소통의 수단인 만큼 새로운 정보들을 업데이트해 계속 책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