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과 근시, 원시 등 한문으로 사용되던 질환명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거부감을 표현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근시와 원시를 헷갈리거나 최근 30~40대에도 노안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해하기 쉽고 거부감없는 한글 이름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대한안과학회 관계자는 15일 "안과적 질환명 일부에 대해 개정을 검토중에 있다"며 "이사회 차원에서는 공감대가 이뤄진 내용"이라고 말했다.
우선 가장 먼저 개정을 검토중인 질환은 '노안'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조절력이 감소하는 질환. 즉 가까운 곳을 보고 먼곳을 보거나 반대의 경우에 곧바로 수정체가 반응하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보통 6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안'이라는 질환명이 붙었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는 상황. 학회가 명칭 개정을 추진중인 이유다.
학회 관계자는 "30~40대의 젊은 환자들이 '노안' 명칭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노안이라는 단어 자체가 노인들에게서 일어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학적 근거도 가지고 있으면서 거부감이 없는 용어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거부감없이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개념인 '근시'와 '원시', '난시'도 변경을 검토중이다.
시력 감소의 주된 원인인 근시와 원시, 난시는 망막에 제대로 초점이 맺히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맺으면 근시(myopia), 망막보다 뒤쪽에 초점을 맺으면 원시(hyperopia)라고 하고 눈의 굴절력이 안구의 모든 면에서 같지 못하여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면 난시(astigmatism)가 된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근시와 원시를 헷갈려 하고 있으며 난시와 약시 등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용어 자체만으로는 질환이 확실하게 와닿지 않는다는 뜻이다.
학회 관계자는 "근시와 원시, 난시, 약시 등도 보통 많이 혼동하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 안경이나 컨택트렌즈를 끼는 환자들 또한 자신이 근시인지 원시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또한 보다 쉬운 용어로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며 "필요하다면 공모 등을 통해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