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브렐(에타너셉트, SB4)' 바이오시밀러 유럽 첫 허가 주인공은 매출액 기준 글로벌 유수 제약사도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도 아니었다. 제약업계 신생아격인 삼성바이오에피스였다.
물론 '허가=성공' 공식은 보장되지 않는다. 그 나라가 약을 안 쓰면 말짱 도루묵이다. 향후 마케팅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다만 이번 허가는 글로벌 시장 침투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놓을 다른 바이오시밀러 역시 '엔브렐' 개척자 효과로 시판 허가 과정에서 순항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신에게는 아직 5개의 바이오시밀러가 남았습니다"
현재 삼성은 이번 유럽 허가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상품명 유럽 베네팔리, 국내 브렌시스) 외에도 5장의 히든 카드가 있다.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SB2)', '휴미라(아달리무맙, SB5)', '허셉틴(트라스트주맙, SB3)', '아바스틴(베바시주맙, SB8)', '란투스(인슐린글라진, SB9)' 등의 바이오시밀러가 그것이다.
이중 '엔브렐'과 '레미케이드(국내 상품명 렌플렉시스)'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허가를 받은 상태다. 나머지는 임상시험 중이며 '레미케이드'는 유럽 허가를 신청했다. 삼성은 '휴미라'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승인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과는 별개지만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는 향후 삼성이 내놓을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진출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미국 도전에도 적잖은 가산점을 안겨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 도전 바이오시밀러 6종…지난해 약 62조원 매출
삼성이 도전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도 매력적이다.
이번 유럽 허가된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엔브렐'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1조원(87억불)이다. 이중 유럽은 3조원 가량이다.
나머지 5종도 만만찮은 매출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레미케이드' 81억불, '휴미라' 118억불, '허셉틴' 56억불, '아바스틴' 61억불, '란투스' 103억불이다. 6종을 합치면 무려 506불, 한화 62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삼성은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혁질환 치료제 트로이카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를 모두 개발한 유일한 회사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난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을 신수종 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6년이 안된 시점에서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를 유럽 시장에 내놓는데 성공했다. 타 사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