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M&A(인수합병) 매물을 찾는다는 뜻을 공식 선언했다. 600여명이 모여 제약업계 R&D(연구개발) 관련 올 만한 사람은 다왔다는 21일 '제1회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서다.
지난해 8조원 가량의 기술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미약품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제약업계에 거센 오픈이노베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자체역량 한계를 외부기술 도입으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그 중심에는 M&A가 있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 역시 21일 행사에서 "핵심 역량이 맞는 회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M&A 대상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기술수출은 물론 전방위적으로 협력모델을 구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상위사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두둑한 유한양행도 마찬가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하반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9월과 11월 바이오업체 '바이오니아'와 '제넥신'에 각각 100억원과 300억원을 투자하며 M&A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신호탄을 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말 인사에서 남수연 연구소장을 전무로 승진시킨 부문도 주목할 만 하다. 남 소장은 제약업계에서 M&A 등 오픈이노베이션 인식이 명확한 연구자로 손 꼽힌다.
대웅제약도 작년 하반기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M&A 대상자 한올바이오파마는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의 글로벌 라이센싱 가능성이 높은 회사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나비효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제약업계가 집중하고 있다. 특히 M&A 여력이 있는 상위사는 기존 모습과 달리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노리고 있다. 그간 보수적이던 업계 M&A 분야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