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④=2016년도 인턴 모집 마감|
인턴 7명 정원에 14명 지원(지원율 200%).
국립대병원도 인턴 지원율 미달 신세를 면치 못하는 와중에 홀로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는 병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부산지역 500병상 규모의 동의병원.
도대체 어떤 요인이 지방의 중소병원을 선택하게 만들었을까.
일단 동의병원은 양한방협진 병원으로 일반 병상 449병상, 한방 129병상 총 578병상 규모의 중소병원.
뇌졸중 질환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중증도가 높고 최근 계속해서 환자가 늘고 있다. 즉, 전공의 업무 로딩도 만만치 않다.
인턴 급여 또한 평균 수준으로 의대생이 매력을 느낄 요인이 못된다.
여기까지 보면 높은 경쟁률이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한발 더 들어가 보면 큰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동의병원은 응급실 당직에 인턴을 모두 배제하고 전문의로 채웠다. 뇌졸중 환자 비중이 많다보니 인턴을 야간에 배치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7명의 인턴은 일주일에 하루씩 병동 당직만 책임지면 되니, 자연스럽게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낮에는 수련받고 밤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고 있는 셈이다.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수술실 전문 간호사, 드레싱 전문 간호사 등 의료 보조인력이 별도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동의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수술실에 참석하고 환자 진료에 참여하지만 수술 어시스트나 드레싱은 별도로 전문 간호사가 맡도록 함으로써 인턴의 잡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간혹 응급수술이 있을 때 투입되는 일이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라며 "인턴은 병동 당직 이외 출퇴근을 기본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인턴 경쟁률이 치열했던 것은 아니다.
5~6년전만해도 인턴 모집을 위해 부산지역 수련병원을 순회하며 인턴 지원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수년 째 설명회 끝에 '내부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외부에 홍보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후 응급실 당직 시스템을 도입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등 개혁을 거듭한 결과 현재에 이른 것이다.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타 병원과 비교할 때 인턴 연봉이 높지 않다. 오히려 낮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원율이 높은 것은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경과, 신경외과 등 수련을 받을 땐 중중도 높은 환자가 많아 업무로딩이 상당하다"며 "다만 낮 근무 이외 오프가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