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문병원과 노인전문병원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최근 심장전문병원으로 알려진 부천 세종병원이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을 위탁 운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세종병원이 돌연 노인병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 이면에는 세종병원의 '2020년,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가 되자'라는 비전이 깔려있었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심장 이외 뇌혈관 진료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비전 2020에 발맞춰 퇴행성 뇌질환 진료에 대한 능력을 키우고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위탁운영으로 세종병원에는 어떤 득실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수익성은 제로다.
앞서 부천시는 노인전문병원 위탁 운영 전제조건으로 운영자가 수익금을 가져갈 수 없다는 점을 내세운 바 있다.
즉, 재능기부 차원에서 단 한푼의 수익금 없이 시립병원 운영을 맡아줄 운영자를 찾았던 것.
부천시가 위탁운영 공고를 낸 이후에도 선뜻 나서는 위탁운영자가 없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이처럼 앞으로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사업에 뛰어든 데에는 박진식 이사장의 '철학'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평소 소위 돈이 안되는 환자는 공공병원에서도 민간병원에서도 기피하는 현실을 보며 공공의료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었다"며 "새로운 공공병원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전문병원 환자들은 급성기에선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고 요양병원에서는 부담스러워 꺼린다"며 "의료 소외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