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통해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의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의대 건물을 새로 지어 노후 이미지를 벗고 전액 장학금을 통해 우수 인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중에 있는 것.
경희의대 보직자는 15일 "경희의대가 설립된지 50주년을 맞았다"며 "빠른 시간 안에 의학계에 자리매김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대학이 부침을 거치며 의대는 물론, 경희의료원에 대한 지원이 소홀해져 오히려 후발주자들에게 역전을 당한 것은 뼈아픈 일"이라며 "의대 전환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깊게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희의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준비중이다.
우선 노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의학관에 대한 총체적인 리모델링이 기획중에 있다. 50년이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정비해왔던 건물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 공사다.
5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를 통해 경희대는 의대 건물을 뼈대만 남기고 사실상 모두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의동을 신축하는 공사가 동시에 이뤄진다. 강의와 실습, 학습 공간이 촘촘하게 배치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강의동에는 수업을 위한 모든 시설과 기자재가 별도로 구성되며 의학관에는 임상수기센터와 학습실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7개의 Skills Lab, 세미나실, 사무실, 기자재실과 Human Patient Simulator가 구동중인 시뮬레이션 실습실을 확장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실습과정을 좀 더 보강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를 정비하기 위한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결국 명문 의대로 도약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경희대는 의전원에서 의대로 학제가 전환되는 것을 계기로 장학 혜택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수혜 금액을 늘려가고 있는 것.
경희의대 보직자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없이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취지"라며 "의대 교수들이 1억원 넘는 기금을 모으는 등 선배들의 정성이 만들어낸 제도"라고 전했다.
의대생과 교수를 잇는 멘토링 제도도 더욱 강화했다. 사실상 이제 의대생 한명당 교수 한명이 배정되는 구조가 된다.
경희의대에 입학하는 즉시 멘토 교수 1명과 재학생 1명, 전공의 1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며 의대 생활과 수업, 학습 내용까지 총체적인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 보직자는 "많은 의대, 의전원들이 멘토링 제도를 운영중에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구성이지 이렇게 체계화된 제도를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며 "입학부터 졸업, 나아가 수련과정까지 대학이 책임지고 돌보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