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운영 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이견이 새어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병협은 오는 23일 병협 발전특위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회장 중심의 운영체계의 한계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부분. 이 과정에서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병협 정규형 부회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협회의 모든 사안을 회장이 결정하는 구조는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사회에서 결정해서 회장이 집행하는 구조가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장 즉, 의사가 병원과 협회는 물론 복지부 등 정부 주무부처를 찾아다니며 모든 활동을 도맡는 식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면, 병협 현 집행부 임기가 불과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운영체계 개편에 대해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병협 한 임원은 "좋은 제안이지만 이 같은 논의는 한두달에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적어도 6개월 혹은 그 이상이 필요한 논의로 시간을 갖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병원계 한 인사 또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 집행부 임기가 얼마남지 않는 시점에서 논의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필요성을 인지했다면 임기 초에 시작했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병협발전특위 양정현 위원장(건국대병원 의무부총장)은 "병협 운영체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일 뿐 당장 추진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일단 첫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