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회장' 중심에서 '회장'과 '이사회' 이원화 체계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대한병원협회는 23일 오후 병협발전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양정현 위원장(건국대병원 의무부총장)을 주축으로 직능별, 지역별 대표자 및 상설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논의는 현재 병원협회가 직면한 한계점을 개선해보자는 필요성에서 시작한 것.
첫째는 모든 것을 '회장'으로 일원화하는 체계를 개편해 이사회는 의결기구로 회장은 이를 집행하는 이원화체계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회장' 중심 체계에서는 회무의 연속성이 떨어져 업무 효율이 저하된다는 지적은 지속된 바, 이번 기회에 회무 논의 구조를 손보자는 얘기다.
둘째는 정회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병협=병원장들의 모임'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대상을 '병원장'에서 해당 의료기관으로 확대할 것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3천여개 병원 중 정회원 가입병원이 500여개(입회병원 900여개)에 그치는 수준으로 이에 따른 회비수입이 저조한 상황.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회비수입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회원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실제로 병협에 따르면 2012년 41억 7900만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2013년 40억 6900만원, 2014년 41억 2800만원, 2015년 40억 8500만원으로 정체된 상태다.
셋째는 수익사업 다각화. 즉, 회비수입 이외 현행 사업수익 활성화 및 다각화 등을 통해 협회 재정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논의 내용 중 하나다.
즉, 현재 사업 수익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재정 건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합의한 것.
병협 사업수지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1억 5800만원에 이어 2011년 3억 3500만원, 2012년 3억 68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2억 7200만원, 2억 3300만원으로 소폭 감소세다.
이 같은 한계점을 자법인을 설립을 통해 수익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자고 논의했다.
사실 이같은 문제점은 수년 전부터 지적돼 왔지만 최근 미국병원협회를 방문, 새로운 시스템을 접하면서 구체화됐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정관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내달 17일 2차회의를 열고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병협 한 임원은 "병협 조직을 선진화할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며 "첫 회의가 생각보다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