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진료비 개편 이후 실제로 상급종합병원 의사의 급여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인건비는 물가 인상률을 감안해 매년 상승해왔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변화는 의미가 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14년도 병원경영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1인당 급여가 전년도 대비 5%가량 감소했다.
특히 특별시 지역 내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1인당 급여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2014년도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1인당 급여는 9500만원으로 전년도 1억 300만원에 비해 약 5%가량 감소했다.
앞서 2013년도만 해도 전문의 1인당 급여는 전년도(2012년도) 8600만원에서 1억 300만원으로 인상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1000병상 이하의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이하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통상 임금 인상률을 유지한 반면 선택진료 비중이 높은 10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임금만 줄었다는 점이다.
500병상~1000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014년도 전문의 1인당 급여는 9900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9100만원 보다 늘었다.
500병상 이하의 종합병원 또한 2014년도 급여는 1억 2000만원으로 전년도 1억 1800만원보다 소폭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간 것과도 대비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통계 자료를 수집한 2014년도가 선택진료비 축소·개편이 시작된 해라는 점에서 제도 변화에 따른 여파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서울대병원만 해도 선택진료 개편 이후 기존의 선택진료 수당 지급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은 "인건비는 물가인상률 등 여러 요인으로 매년 인상하는데 증가세가 꺾였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2014년도에 새롭게 도입한 선택진료 축소의 영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