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학술대회 시즌을 맞이해 각 진료과의사회가 마련한 단골 주제는 개원가의 비급여 주사 핫 아이템으로 꼽히는 정맥영양주사였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 발생 사태로 영양주사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가 하면, 환자들의 영양주사 거부 분위기도 있었지만 개원의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는 19일 예정된 학회에서 정맥 영양주사 강좌를 별도로 마련했다. 비뇨기과의사회도 미용 클리닉의 필수 아이템 '영양주사'를 제목으로 한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도 색소성 질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영양주사 요법 강좌를 진행했다.
사회적 이슈를 감안해 강좌 비중을 줄인 의사회도 있었다. 그러나 영양주사가 개원들의 관심이 큰 분야라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대한흉부외과의사회는 직전에 열렸던 추계학술대회에서 영양주사 세션을 따로 마련한데다 별도의 강의까지 배분했지만 13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하나의 강좌만 마련했다.
흉부외과의사회 관계자는 "다나의원 사태는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게 문제였다"며 "영양주사는 효과가 있다. 개원가의 비급여 아이템인 만큼 개원의들의 관심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대한외과의사회도 개인 맞춤을 통한 영양치료요법과 칵테일 요법 등 두 개의 강좌를 개설해 진행했다.
외과의사회 관계자는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정하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며 "지난해 영양주사 효과 문제가 대두됐지만 비급여 아이템이다 보니 회원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인 만큼 별도로 세션을 만들기보다는 두 개의 강좌만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일회용 주사기를 통한 감염 문제가 대두됐던 만큼 연자들은 강의 과정에서 '안전한 시술'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연자로 나선 N의원 원장은 "반복적 불법행위는 어차피 드러나게 돼 있다"며 "감염이 될 수 있는 경로에 대해서 인지하고 철저히 소독하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늘을 올려놓는 쟁반조차도 깨끗하게 소독해서 쓰고, 감염에 대한 직원 교육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