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오병하 교수는 세포분열 시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DNA가 염색체로 응축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단백질 '콘덴신' 구조와 작용원리를 규명했다.
DNA 응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분열되는 세포가 유전정보를 받지 못하고 사멸하게 되므로 향후 콘덴신 기능을 제어해 암세포 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교수의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과학잡지 '셀'(Cell) 및 '몰레큘라 셀'(Molecular Cell) 등에 게재돼 학문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는 해외 의과학자 첫 수상으로 초기 임산부 사망 원인인 자궁 외 임신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고안해 사망률 감소와 조산 및 선천성 기형 원인 규명 등 산모와 태아 건강증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인 연세대 조승우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혈관계 및 신경계 난치성질환 치료를 위한 조직재생 기법을 개발한 공로를, 울산의대 김준범 교수는 심장혈관질환 및 심장판막 수술의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김준범 교수는 하버드 의대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3000명이 넘는 환자 임상데이터를 분석해 하행대동맥류 1년 내 파열 확률을 예측한 연구로 수술지침을 제시해 2015년 심혈관계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이름을 올려 한국 의학의 위상을 제고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리며, 기초의학 부분 3억원이 임상의학 부문 25만 달러, 젊은 의학자 부문 각각 5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7년 제정돼 매년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