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가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대학병원들에게 의료기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임상경험과 우수한 의료기술이 의료기기 개발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침. 이를 위해 정부는 2020년까지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17일 오전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원장, 고대안암병원 이기형 원장 등 대학병원장 7명을 비롯해 삼성메디슨 전동수 대표 등 기업 대표 5명과 의료기기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R&D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대학병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산업부 박원주 산업정책실장은 "의료기기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병원 중심의 연구 개발이 확대돼야 한다"며 "병원의 참여와 구매를 요구하는 대형 연구과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부는 대학병원들이 의료기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학병원은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만큼 의사들이 직접 의료기기 개발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다.
박 산업정책실장은 "병원 중심의 개발이 이뤄져야 의료기기 조기 상용화를 이룰 수 있다"며 "병원과 기업이 협력형 플랫폼을 만드는데 5년간 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치과, 건강검진센터 등 유망 분야에 대해서는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은 상품을 수출하는데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해 2020년까지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의료기기 산업에 투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원주 산업정책실장은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해 유효성 검증 테스트와 패키지 수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입장벽이 높은 의료기기의 특성상 국내 기업들은 후발주자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상, 인허가 등 절차를 개선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현장의 애로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