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주정부가 1만평 대지에 6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고, 위탁 운영을 전제로 국내 대학병원과 접촉하고 있어 주목된다.
계약기간은 기본 30년에 해당 병원이 원할 경우 20년 연장이 가능해 사실상 50년까지 가능하며 병원 운영의 70%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어 파격적이다.
MTA코리아(www.mtakorea.net) 애브리아나 김 대표는 23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발리 주정부로부터 현재 건립 중인 병원에 위탁운영자 선정 등 총괄 프로젝트 권한을 위임받았다"면서 "병원 위탁운영 대상으로 세계 유명 병원이 있지만, 한국 의료기관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첨단 의료기술을 보유한 한국 의료기관이 해외 진출할 수 좋은 기회라고 판단, 한국 내 병원을 접촉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발리 주정부는 발리 중심 도시인 덴파사르에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600~8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 중이다. 병원 명칭은 발리 만나라(MANDARA)병원.
이는 발리 현지인 상당수가 소득수준을 높지만 의료시설이 열악하다보니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투자한 병원 건립 프로젝트.
현재 발리 현지인 상당수는 가깝게는 말레이시아 멀게는 호주 시드니까지 찾아가 진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대학병원이 위탁운영을 맡아 줄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탁 운영 조건은 간단 명료하다. 1안으로 발리 주정부가 병원은 물론 시설 및 장비를 지원하고 운영만 맡기는 방안과 2안으로는 한국 의료기관이 지분을 보유하고 운영권을 갖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2안의 경우 발리 주정부는 병원 건물만 짓고 이외 내부 시설 및 장비 등 모든 것은 위탁운영을 맡는 병원이 투자하되 70%의 지분을 보유하는 식이다.
다시 말해 병원의 수익 중 70%는 해당 병원이 소유하며 주정부에는 수익의 30%만 지급하면 된다.
또한 해당 의료기관이 원할 경우 40%까지 한국 의료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의사는 물론 간호사, 행정직까지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통한 국부창출과 일자리창출을 동시에 기여하는 셈이다.
애브리아나 김 대표는 "발리 주정부 측에선 전체 인력의 40%내에서 병원 운영에 필요한 한국 현지 인력을 채우고 나머지 간호사, 행정직 등 추가적인 인력 채용은 발리 정부차원에서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설 및 장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 의사의 취향을 고려해 일부 금액을 지원하고 해당 병원이 셋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일부 피부·성형 분야에 특화된 의료기관도 함께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