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의 치료법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크게 20%에 달하는 생존율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방사선을 먼저 하느냐, 항암제를 먼저 맞느냐에 따라 치료 성적에 큰 차이가 벌어지는 셈이다.
아주대병원 폐암센터 이현우, 노오규 교수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3년 동안 비소세포성 폐암 3기 환자 105명으로 대상으로 치료 성적과 예후 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105명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2%를 기록했다.
이중 수술 후 방사선치료만 받은 62명의 5년 생존율은 29.2%에 불과했지만 방사선치료와 보조적 항암화학요법을 모두 받은 43명의 5년 생존율은 61.3%나 됐다.
비소세포성 폐암 3기는 수술 후에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하고 그 후에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아주대병원 폐암센터팀은 수술 후에도 미세하게 암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은 흉부에 방사선 치료를 먼저 하고 그 후에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하는 전략을 적용해 왔다.
그 결과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한 환자들에 비해 방사선 치료를 먼저 한 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높았다.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40%~47%에 불과했지만 방사선 치료를 먼저 한 환자들은 61.3%를 기록한 것.
방사선종양학과 노호규 교수는 "3기 비소세포성 폐암의 재발을 막는 보조적 치료의 순서를 정할 수 있는 연구"라며 "방사선 치료를 먼저 했던 아주대병원의 치료 전략이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것은 아주대병원의 폐암치료, 즉 진단과 수술,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아우르는 다학제적 치료성적이 국제적으로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방사선종양학회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and Physics(IF=4.252)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