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경영진 상당수가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 정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병원 행정실무자와 전문병원에 소속되지 않은 외부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시각차가 존재함을 보여줬다.
대한전문병원협회는 최근 전체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중 46개 의료기관이 답변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병원협회는 병원경영자와 행정실무자, 외부전문가 등 3개 직종으로 구분해 질문을 던졌다.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병원경영자의 70%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같은 전문병원 행정실무자들은 46.2%만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행정실무자의 53.8%, 과반수 이상은 비급여 진료비 공개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외부전문가 또한 66.7%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전문병원 관리료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직종과 무관하게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같은 질문에 병원경영자의 80%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행정실무자(61.5%)와 외부전문가(66.7%)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급여 공개 여부를 두고는 찬반이 갈렸지만 이를 전문병원 관리료와 연동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와 관련 앞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민응기 부회장은 "건강보험 재정 부족으로 생겨난 비급여는 잘못된 게 아니다"라며 "전문병원도 비급여를 공개해 전문분야를 활성화하고 합당한 수가 가산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밖에도 전문병원 지정기준(환자구성, 진료량, 진료과목, 의료인력, 병상수, 의료질, 평가인증) 중 가장 유지·관리하기 어려운 순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의료질'을 단연 1순위로 꼽았다.
특히 병원경영자는 의료질과 진료량을 1순위로 꼽았으며 행정실무자는 의료질과 평가인증을 1순위라고 답해 각기 해당 업무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주기 지정기준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병원경영자 55%, 행정실무자의 60%가 '그대로 유지하자'고 답했으며 병원경영자의 25%, 행정실무자의 20%가 '기준 완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병원경영자, 행정실무자 각각 20% 응답자는 '기준을 강화하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