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통계가 영문 논문으로 첫선을 보여 인류의 사망 관련 통계분석에 기여하게 됐다.
서남의대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팀은 최근 발간된 대한의사협회 학술지 JKMA(Journal of Korean Medical Association) 3월호에 2014년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Cause-of-death statistics in the Republic of Korea, 2014) 논문을 발표했다.
사망원인 통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의무사항으로 현재 OECD 전 회원국을 포함해 전 세계 약 130여 개 국가에서 작성 중인 주요 통계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인 영문 논문은 대한의사협회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참여해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를 영문 논문화 하는 작업의 첫 번째 결과물로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가 제1저자로, 한림대 허선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2014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통계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최근 사망과 관련된 통계지표, 사망원인 및 트렌드 등을 분석해 다양한 지표로 제시하는 논문이 처음으로 영문으로 발표됨에 따라 국제적인 사망 관련 통계분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가정의학과)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체계적인 사망통계 자료가 영문화, 논문화돼 세계적으로 소개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많은 연구자에게 학술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추후 국가 보건의료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총 사망자 수 및 조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전년 대비 각각 1,435명(0.5%), 0.7명(0.1%)이 늘어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순이며, 10대 사인 중 심장 질환과 폐렴은 순위 상승하였고 뇌혈관 질환과 당뇨병은 순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전에 비해 순위가 상승한 사인은 심장 질환(3위→2위), 고의적 자해(5위→4위), 폐렴(10위→5위)이고, 하락한 사인은 뇌혈관 질환(2위→3위), 당뇨병(4위→6위), 간 질환(6위→8위), 운수 사고(8위→9위), 고혈압성 질환(9위→10위) 등이었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폐암, 간암, 위암 순으로 높고, 남자의 암 사망률(188.7명)은 여자(113.2명)보다 1.67배 높았고, 전년 대비 폐암(1.1%)과 간암(1.0%)은 증가하였으며, 위암(-3.3%)은 감소했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은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성 질환 순이고. 여자(119.4명)가 남자(108.4명)보다 사망률이 높았다. 심장 질환 중에는 허혈성 심장 질환(27.9명)의 사망률이 가장 높아, 전년 대비 남녀 사망률 모두 각각 1.2명(1.1%), 0.4명(0.3%) 증가했다.
앞으로 매년 발표되는 우리나라 사망원인통계자료는 지속적으로 JKMA에 영문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