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전공의 특별법 하위법령 제정 방안에 대안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답답한 현실에 한숨만 쉬었다."
지난 8일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전공의 특별법 하위법령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병원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 교육수련자를 한자리에 모여 하위법령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인가를 두고 병원계 의견을 모으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답답한 현실을 거듭 확인하는데 그치며 씁쓸하게 마무리 지었다.
전공의 수련시간이 단축되면 PA, 호스피탈리스트 등 대체 인력이 필요한데 PA는 법제화 논의 조차 어렵고 호스피탈리스트는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교육수련자들의 공통된 호소다.
게다가 추가인력 채용에 대한 정부의 이렇다할 계획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 답답한 현실 때문일까. 이날 교육수련자들의 논의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교육수련자는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지 않는 상태에서 각 병원이 알아서 준비하라는 식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을 논하기 전에 레지던트 4년차의 ▲전문의 시험 일정 변경 ▲군의관 제대 기간 조정 등 의학회, 국방부와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병원협회 김홍주 평가수련이사는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대안이 없는데 밀어부쳐서 될 일이냐며 우려와 한숨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병원협회는 이달 말 의학회, 의사협회, 병원협회, 전공의협의회가 참여하는 전공의특별법 하위법령 제정TF 회의에 앞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병협은 이날 토론회 의견을 모아 다음주 전공의수련환경 대책 TF 분과위원회 및 전체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