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대표이사 매트 사우스)는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이하 EGFR) 유전자 활성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표적치료제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종양이 진행된 이후 타쎄바® 투여를 지속했던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이하 PFS)가 3.1개월 더 연장된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 3월 호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 2014년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ASPIRATION(Asian Pacific trial of Tarceva as first-line in EGFR mutation) 연구결과로 한국, 대만, 태국, 홍콩 등에 위치한 23개 센터에서 EGFR 활성변이 양성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208명을 등록하여 진행한 2상 공개, 단일군 임상 연구이다.
본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가 임상 책임 연구자를 맡았으며, 한국인 환자 82명이 참여하는 등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에서 엘로티닙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한 후 질병 진행(Progressive Disease, 이하 PD)을 진단받은 시점까지의 PFS(이하 PFS1)와, 앞서 PD를 진단받은 환자들 중 일부에게 엘로티닙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여했을 때의 PFS(이하 PFS2)를 확인했다.
임상연구에 참여한 전체 환자(Intent-To-Treat, 이하 ITT) 207명 중 171명이 PD를 진단받았고, 이중 93명이 PD 진단 후에도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했다.
엘로티닙을 지속 투여한 환자군의 PFS1의 중앙값은 11.0개월(95%, 신뢰구간(CI) 9.2–11.1), PFS2의 중앙값은 14.1개월(95%, 신뢰구간(CI) 12.2–15.9)로 나타나, PD 이후에도 엘로티닙을 계속 복용할 경우 PFS가 3.1개월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엑손 19 결실(Exon 19 Deletion) 혹은 L858R 변이 환자에서도[1] PFS1 중앙값이 11.0 개월(95%, 신뢰구간(CI) 9.3–12.0), PFS2의 중앙값이 14.9개월(95%, 신뢰구간(CI) 12.2–17.2)로 나타나, 지속적인 엘로티닙 복용으로 PFS가 3.9개월 연장됐음을 확인했다.
PFS는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 암의 성장이 멈춘 시점부터 종양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PD는 종양의 치료반응 평가 기준인 RECIST(Response Evaluation Criteria in Solid Tumors) 에 따라 종양의 크기가 지난번 보다 20% 이상 증가하거나 새로운 병변을 보이는 진행상태를 뜻한다.
이번 연구에서 엘로티닙의 객관적 반응율(Objective Response Rate, 완전 관해 및 부분적 관해가 확인된 환자의 비율)은 66.2%, 질병조절율(Disease Control Rate, 완전 관해 및 부분적 관해가 확인된 환자와 안정상태의 환자 비율)은 82.6%로1 1차 치료제로서 엘로티닙의 효능과 관련해 이전에 보고된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의 중앙값은 31개월(95%, 신뢰구간(CI) 27.3-not reached)이었다. 또한 안전성 측면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ITT) 207명 중 27.1%, 3등급 수준 이상의 이상반응은 50.2%로 보고됐으며, 혈장 기반 EGFR 변이 분석에 대한 민감성과 특이성은 각각 77%와 92%을 보였다.
ASPIRATION 임상 연구의 삼성서울병원 책임자인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추가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나,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1차 치료 후 PD를 진단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단일 TKI 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적합한 치료 패러다임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논의들이 해당 환자군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쎄바®는 국제적 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EGFR 활성변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추천되는 표적 치료제이다.
타쎄바®는 지난 2005 년 국내에 시판 허가됐으며, EGFR 활성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시 질병의 진행이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계속 투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