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유증(여성형 유방증) 환자 발생은 2년 동안 2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유방질환을 여성만의 질환이라고만 여길 수 없게 됐다.
환자 대부분 10대에서 30대의 소년, 청년기 환자들로, 여유증은 젊은 남성들에게 말 못할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증은 증상에 따라 유두 및 유륜만 볼록하게 나온 1등급에서 유륜 및 가슴 피부 일부가 돌출돼 있는 2등급, 전체가 돌출돼 성인 여자 정도의 가슴 크기를 보이는 3등급, 전체가 돌출돼 있고 하수 증상이 동반된 4등급까지 총 4단계로 구분된다.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 중 한 가지 탈모 치료제에 의한 발생이다.
탈모치료제나 전립선치료제 등에는 'finasteride(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이 사용되는데, 이 성분은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작용을 억제시켜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의 양도 그와 비례하여 증가하게 되고, 결국 체내 남성 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탈모치료제는 비교적 저용량이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프로스카 복용자 남성유방암 가능성 ↑
의료진에 따르면 여유증은 남성에게는 없어야 하는 유선조직이 증식된 질환이다. 그러므로 여성형 유방 증세가 있는 경우 1%에서는 남성에게서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약 3%에서는 내분비계 종양이 있을 수도 있다. 여성형 유방 진찰 시에 이런 암이 의심된다면 남성에게도 유방촬영 및 다양한 검사를 시행해 볼 수도 있다.
특히 2000년에 발표된 영국암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 치료제로 사용되는 프로스카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정상 남성의 비율보다 200배 높게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한 후 여유증이 생기는 통증이나 외관상의 문제로 수술을 하는 것이지 암이 발생할까 봐 수술하는 것이 아니다.
여유증 수술 1500례와 부유방 수술 1200례 이상의 임상경험을 보유한 담소유 병원의 황성배 원장은 "이 경우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지켜보는 것이 좋으며 호전되는 증상이 없다면 유방외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 원장에 따르면 여유증 수술은 정확하게 유선조직을 제거해야 하며 아래의 지방층을 미숙하게 제거하면 접시 모양처럼(saucer deformity) 함몰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외관적인 교정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황 원장은 "연령과 상태를 파악한 맞춤형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간호 1등급의 케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상주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