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관리 앱이 체중관리에는 효과가 있지만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주영 교수팀(가정의학과)은 연구용 비만 관리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 해당 앱이 비만 개선과 환자-의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 달 동안 앱을 이용해 체중 관리를 실시한 환자들은 평균 복부둘레 1.84cm 감소 효과를 얻었다.
중도 포기율 또한 6%에 그쳤다. 이는 환자들에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매일 제공받는 피드백을 통해 활동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게 주효했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반면 앱을 이용한 비만 관리가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지 못하고 의료진의 피드백이 진료 시에 잘 활용되지 못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아직까지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병원 진료가 환자와 의사간 관계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앞서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비만관리 앱은 환자들의 체중관리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점까지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또한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체질량지수(BMI) 25이상 35미만의 비만환자들 중 최근 6개월 이내에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 또는 수술을 했거나 식이장애, 알코올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을 제외한 총 30명의 비만 환자를 선별, 한 달 동안 앱을 이용해 체중 관리를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이어 앱은 환자들이 설정한 목표 체중을 기준으로 각 환자의 개인건강정보기록(키, 몸무게, 혈액검사 결과 등)에 따른 하루 권장 활동량을 계산해 보여주고, 환자들이 착용하고 다니는 손목 밴드형 측정계에 체크된 실제 활동량을 토대로 그 날의 체중 관리에 대한 피드백을 매일매일 제공했다.
환자들은 관리도중 건강에 관한 궁금증이 생길 경우 앱을 통해 의료진에게 문의한 뒤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거나 질병정보 및 식이정보에 대한 맞춤형 교육 자료를 영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를 위한 건강관리 앱이 환자와 의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본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비록 단일연구기관에서 짧은 기간 동안 시행한 연구였기에 심도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향후 보완을 통해 추가적인 연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학술지 JMIR mHealth and uHealt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