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보건직 공무원 특별채용에 합격한 의사 출신 새내기 공무원들이 보건복지부에 배치돼 업무파악으로 바쁜 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보건직 공무원 특별채용에 합격한 강민구 보건사무관과 정율원 보건사무관을 각각 질병정책과와 보험급여과에 인사 발령했다.
강민구 사무관(36, 알레르기내과 전문의)은 1981년 출생으로 서울의대(2006년 졸업)를 나와 전공의 수련 후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임상강사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학위 취득 후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질병정책과(과장 강민규)에 배치된 강 사무관 업무는 메르스 사태로 급부상한 의료기관 감염 관련 대책 특명을 부여받았다.
그의 담당업무는 감염병 위기관리대책 수립과 의료기관 감염대책, 항균제 내성 대책, 소독업 관리, 손실보상심의위원회 운영 및 환경보건정책 수립 등이다.
업무를 시작한지 3주차인 강민구 사무관은 감염 대책과 항균제 내성 등 국민건강은 물론 의료기관 관심이 집중되는 중량급 과제를 맡게 된 셈이다.
강 사무관은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질병관리본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할 때와 정식 공무원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업무 범위와 책임감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병원에서 진료할 때와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적잖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구 사무관은 "현재 업무파악과 함께 공무원으로서 역할과 매뉴얼 숙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하고 "감염 대책과 항균제 내성 대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의료현장 의견을 존중해 합리적인 방안수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의사로서 특이한 경력을 지닌 정율원 사무관은 보험급여과(과장 정통령)에 첫 배치돼 급여기준 등재와 DRG(포괄수가제도), 요양병원 수가 등을 맡았다.
정율원 사무관(35, 예방의학과 전문의)은 1982년 출생으로 이화의대(2007년 졸업)를 나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WHO WPRO) 보건의료정책개발국 펠로우와 세계보건기구 캄보디아와 라오스 국가사무소 보건컨설턴트를 거쳐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의사 출신 주수영 보건사무관의 휴직으로 인해 보험급여과에 긴급 투입돼 급여기준과 수가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정율원 사무관은 공무원 발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업무 파악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며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강민구 사무관과 정율원 사무관 합류로 복지부 본부 의사 출신 보건직 공무원은 16명이다.
현재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연세의대)을 위시해 손영래 과장(서울의대, 국방대학원 교육파견)과 정통령 보험급여과장(서울의대), 이중규 과장(고려의대, 스위스 WHO 파견), 김유석 원격의료팀장(연세의대), 공인식 질병정책과 서기관(경희의대) 등 4급 이상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김한숙 보험급여과 사무관(경희의대)과 주수영 사무관(순천향의대, 휴직), 정성훈 건강정책과 사무관(전남의대), 문상준 의료자원정책과 사무관(서울의대), 전은정 사무관(경북의대, 휴직), 이동우 사무관(연세의대, 휴직), 임영실 사무관(건양의대,육아휴직), 권근용 응급의료과 사무관(계명의대) 등이 보건의료 부서에서 맹활약 중이다.
신임 보건사무관 모두 도제식 교육인 의료계와 사뭇 다른 관료주의라는 공무원 조직 특성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정책에 어떻게 녹여내느냐에 따라 복지부 내부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