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독자 기술 개발로 간암 방사선색전술 제제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전북대병원(병원장 강명재) 핵의학과 정환정 교수팀은 독자적 기술개발을 통한 간암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정환정 교수팀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방사성 의약품 전문연구소인 ㈜카이바이오텍이 '새로운 방사선색전술 제제를 이용한 간암 환자치료 임상시험'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바이오텍은 방사성 의약품 특허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된 기업이다. 전북기술지주회사와 새한산업이 출자하고 전북대학교의 기술투자와 전북대병원의 인프라 제공 등을 통한 산·학·관·병 형태의 연구소기업이다.
대학과 병원에서는 간암치료의 한 방법인 방사선색전술 제제 개발을 위해 그동안 대학과 병원의 연구 인력을 통해 고유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산·학·관·병 조인트벤처인 ㈜카이바이오텍을 설립해 의료 산업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연구 및 조인트벤처 설립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전북대병원 정환정 교수 연구팀(핵의학과 소속)은 지난 5년간의 노력으로 방사선색전술 연구를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개발하여 구축했으며 국내특허등록을 완료하고 국제특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팀은 전북대병원을 포함하여 전국단위로 구성된 상태로,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효과를 임상적으로 증명하고 제품화를 진행한다는 계획과 함께 해외로의 기술 및 치료시스템 차원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색전술은 간암 환자 치료의 한 방법인 색전술보다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상품이 없어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비용도 매우 고가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방사선색전술 제제가 상용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비용에 더 좋은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병원 특성화의 한 분야로 방사선의료를 특화시킨다면 병원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라북도의 전략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학과 병원이 주축이 되어 개발된 연구내용이 의료산업화를 통해 제품화되어 환자의 치료에 활용되고 그 성과가 대학과 병원의 재정적 구조를 강화시킬 뿐 아니라 한국형 치료시스템 수출로까지 나아갈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연구개발 및 사업화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연구사업,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원자력연구개발사업 등의 지원과 전라북도 기술연합지주회사 및 연구개발특구 지원사업 등 정부와 지자체의 여러 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연구 및 제품화를 주도하고 있는 정환정 교수는 "임상적 필요성에 의해서 진행된 연구개발 및 의료산업화가 가장 효율적인 구조의 한 형태이지만 연구자는 의료산업화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 병원 및 지자체를 포함한 정부에서 이러한 부분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카이바이오텍에서 자체개발한 방사선색전술의 제제의 상용화가 성공한다면 산학관병의 한국형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