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이 최근 메르스 발병 1주년을 맞아 신종 감염병 모의 재난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모의 재난훈련은 정형외과 입원 환자 중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보름 전 중동지역에서 귀국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와 보호자 및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격리 음압병실로 환자 이송, 체류장소 소독과 응급 및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보호조치, 의료진의 감염관리 등을 중점으로 했다.
긴급 상황 발생에 따라 즉각적으로 병원 내에 감염병 관련 긴급상황 발생 코드인 'Cody gray'가 방송되고 휴대전화 문자로 재난대응팀(CDRT, Contagious Disease response team) 요원들을 긴급 소집, 전 방위적이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오후 5시 의심환자 발생과 함께 시작된 모의훈련은 Cody gray 선포 즉시, 병원장을 중심으로 주요 임원들로 구성된 상황지휘실이 설치되고, 관련 의료진과 감염관리실, 시설 및 총무부서 실무진으로 구성된 CDRT대응팀이 레벨 D 보호복을 착용하고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또 진료과 및 검사실 등 각 부서의 지원시스템이 비상 대기상태로 들어가고 보건소를 비롯해 질병관리본부 등 국가 협력기관 지원시스템도 연결됐다.
의심환자와 노출자에 대한 격리 이송에 이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PCR검사, 의심환자 발생 병동 통제 및 출입자 명단 작성, 이동통로 통제 및 소독 등 현장에서의 대응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동안 상황실에서는 격리 대상자의 탈출시도 등 다양한 돌발상황 미션에 대한 의사결정과 즉각적인 조치 등이 이뤄졌다.
이날 훈련은 의심환자의 전용통로를 이용한 격리 음압병실로의 이송과 PCR검사, 환자 발생 병동 입원환자 및 출입자 통제와 명단 작성, 해당 병동 폐쇄, 관계 당국 상황보고 등으로 마무리됐다.
훈련 현장에는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참여해 훈련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훈련 종료 후, 훈련 참가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평가 결과 발표와 문제점 및 개선 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이후 2011년부터 정기적으로 모의재난훈련을 실시해 온 서남의대 명지병원은 메르스 발생 1년 전엔 2014년에 신종감염병 및 재난대응팀(CDRT, Contagious Disease response team)을 구성하고 대응매뉴얼 마련과 훈련을 통해 긴급 재난상황 발생에 대비해 왔다.
김형수 병원장은 "선제적 준비를 통해 신종플루와 메르스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사태에 대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실제 대형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이번 훈련을 통해 습득한 경험으로 완벽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