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5개 의약단체장을 원주 본부로 초청해 종합병원급 심사업무 지원 이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일선 의약단체들은 장거리 이동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이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평원은 오는 22일 원주 본원에서 전국 5개 의약단체장을 초청한 가운데 '보건·의료 동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심평원이 중앙단체장은 물론 시도 의약단체장까지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앙 의약단체장 간담회에서도 지역 의약계 전체가 원주 본부로 모여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는 것이 심평원의 설명이다.
심평원 기획예산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연초에 7개 지원 순시를 할 때 해당지역 의약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지역 의약단체장 의견을 반영해 전체 모임을 추진하게 됐다"며 "제주지역 의약단체장 간담회에서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석자 대부분 개원의이므로 일요일이 좋겠다는 건의가 있었다. 또한 심평원 본부가 원주로 이전하기도 했기 때문에 본부 소개도 함께 진행하려고 한다"며 "지방화 시대에 맞게 지역 의료계와 함께 도약한다는 의미에서 진료비 심사 시연 등 업무처리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원주 본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서 심평원은 보건·의료 동향에 대한 논의와 함께 최근 추진 중인 직제개편에 대한 의약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심사를 지원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또한 심평원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상근심사위원 40명 증원에 따른 역할강화 방안과 2개 지원 증설(의정부, 전주)에 따른 지원 기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예산부 관계자는 "상근심사위원 증원과 함께 종합병원급 심사업무 지원 이관에 대한 검토 내용을 소개하고, 의약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원주에서 개최하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의약계와 심평원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만큼 단체장들의 많은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의약단체장들은 장거리 이동에 대한 피로감 등 의약단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약단체 관계자는 "공문을 통해 간담회 계획을 받았다. 하지만 구체적인 간담회에 대한 내용도 없이 전달돼 무슨 내용의 간담회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지방에서 일요일 원주까지 이동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왜 참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의약단체 관계자는 "각 지원에서 의약단체장들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의견을 수렴하면 될 일"이라며 "지극히 심평원 자신들의 초점에 맞춰진 간담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