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으로 고생하는 비만한 여성은 체중조절부터 고민하게 마련이다.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먼저 체중을 조절하기보다 즉시 불임치료를 시행하는 게 자연분만을 통해 건강한 자녀를 낳을 확률이 높았다.
네덜란드 그로닝언의대 산부인과 Annemieke Hoek 교수팀이 진행한 해당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NEJM 5월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네덜란드보건연구원(Netherlands Organization for Health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생활습관 중재치료와 불임치료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무작위대조군연구(RCT)로 기대를 모았다.
교신저자인 Hoek 교수 "일부 소규모 생활습관 중재(lifestyle-intervention) 연구에선 해당 여성에게 적절한 체중조절은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산모의 주산기(perinatal) 결과를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했지만, 아직 이를 확증할만한 대규모 RCT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냐, 불임치료가 우선이냐
24개월에 걸친 연구를 살펴보면, 체질량지수(BMI)가 29이상인 비만한 불임여성들이 대상이 됐다.
이들은 18개월간의 불임치료에 앞서 6개월간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중재술 시행군(289명)과 24개월간 처음부터 불임치료를 시행한 대조군(285명)으로 구분했다.
일차 평가변수는 치료기간 내 건강한 태아를 질을 통해 자연분만한 경우로 설정했다.
그 결과, 당연히 중재술 시행군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좋았다. 중재술 시행군이 평균 4.4kg, 대조군은 1.1kg 감소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일차 평가변수였던 정상적인 자연분만을 한 여성의 비율은 불임치료를 처음부터 받은 여성에서 23%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중재술 시행군이 27.1%로 대조군 35.2%에 비해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비율이 낮았다.
또 중재술 시행군의 경우, 중도하차한 비율도 21.8%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 비만한 불임여성에선 불임치료에 앞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중재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