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은 15일 열린 취임식에서 "해외순방을 통해 여러 국가의 다양한 의료시스템을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라면서 대통령 주치의 경험이 향후 서울대병원장직을 수행하는데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해외순방 과정에서 국가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주제가 보건의료분야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 정책으로 녹여내는지 지켜봤다"면서 "더 나아가 의료가 국가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 주치의 시절의 경험이 앞으로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직 대통령 주치의로서 병원장에 나서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며 핸디캡이 될 수 있던 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로 오랜시간 본원을 떠나 있었다는 점도 언급하며 "초창기 병원을 일궈가면 병원 운영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다시 돌아오게 됐다"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서창석 병원장은 ▲교육 ▲연구 ▲진료 ▲세계화 등 분야별로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진료는 암, 장기이식 등 중증희귀질환 중심으로 재구성해 3차병원을 넘어 4차병원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타 상급종합병원과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세계의 리더를 양성하고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최고에 도전해 한국 최초의 노벨의학상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의료 세계화의 첨병으로 다국적 임상분야에서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병원장은 현재 병원계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메르스를 겪으면서 국내 보건의료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로 자체 혁신이 없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게 됐다"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시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졌다"고 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정밀의학과 개인맞춤의학의 발전으로 의료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른 혁신이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대병원은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