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선택진료 의사 비율을 33%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월급봉투가 얇아지게 되는 외과계 의료진들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28일 병원계에 따르면 선택진료 축소로 외과계 의사들은 월 급여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앞서 선택진료 의사에서 제외된 교수들은 인센티브 감소로 월급이 줄었다.
문제는 선택진료 개편에 따른 보상방안으로 의료질평가지원금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외과계 의료진이 감수한 것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 외과계 한 교수는 "수술하는 의사들의 선택진료비가 사라졌고, 빅5병원은 오히려 수익이 늘었다고 하는데 왜 그에 대한 보상은 없느냐"고 꼬집었다.
한양대병원 외과계 한 교수는 "33%까지 선택진료의사 비율을 줄이게 되면 체감하는 바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임상보험의학회 이영구 부회장(강남성심병원장)도 "선택진료 축소로 가장 타격이 컸던 의료진이 외과계임에도 이에 대한 보상방안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의료질평가지원금 보상방안을 살펴보면 외과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없고 감염, 중환자실 및 응급실 등에 집중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타 분야에 대한 지원을 문제삼는게 아니다. 정책적으로 한쪽에 쏠리는 것은 문제"라면서 "특히 비뇨기과는 멸종상태인데 이에 대한 고려는 없다. 정책적 균형을 잡기위해서라도 외과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외과계 의료진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주머니 사정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외과계가 그나마 인센티브마저 감소하면 젊은 의사들의 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외과계 교수는 "지금도 전공의 부족으로 전문의가 당직을 서야하는데 외과 기피현상이 가속화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전공의 지원율 감소를 우려했다.
서울대병원 또 다른 외과계 교수는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변화가 분명 나타날 것"이라면서 "의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