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복용 환자에서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LDL-C)의 목표수치 설정을 놓고, 다시 한 번 논란이 예고됐다.
합의된 듯 보였던 엄격한 LDL-C 관리전략에 의문을 던진,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최근 제시된 것이다.
LDL-C 타깃 수치를 기존 70mg/dL 미만에서, 100mg/dL 미만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3만명 이상이 등록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에서 LDL-C를 70mg/dL 미만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보다, '70~100mg/dL'로 다소 타깃을 느슨하게 한 환자에서 심혈관 혜택이 가장 높았다.
"낮출수록 좋다(lower is better)"는 통설을 어느 정도 반박하는 결과였다.
'lower-is-better' 전략의 실제 혜택을 평가한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AMA 6월 2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지난 2013년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의 공동 가이드라인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해 LDL-C 수치에 대한 입장을 바꿨지만, 유럽심장학회(ESC) 2012년 가이드라인에서는 LDL-C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낮출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LDL-C 수치를 70~100mg/dL으로 조절한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이상사례(MACE)의 발생이 가장 낮았다.
MACE의 발생률은 27.4%로, 70mg/dL 미만으로 타이트하게 조절한 환자군(29.5%)보다 오히려 낮았다.
또 비교 대상에 포함된 LDL-C 100~130mg/dL인 환자에선 MACE의 발생이 30.6%로 가장 높았다.
일차 평가변수였던 MACE 발생에는 급성심근경색을 비롯한 협심증(unstable angina), 혈관성형술(angioplasty) 또는 혈관우회로술(bypass surgery), 뇌졸중(stroke),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률 등이 포함됐다.
주저자인 이스라엘 클라리트연구소 Morton Leibowitz 박사는 "LDL-C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는 기존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JAMA에는 이를 지지하는 편집자 논평(editor's note)도 함께 게재됐다.
논평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 전략에서 스타틴은 주효한 옵션이지만, 치료 용량에 LDL-C 수치를 고려해야 할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는 장기간 스타틴 치료전략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정리했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에 있어, 'LDL-C 100mg/dL 미만'은 70mg/dL 미만으로 조절하는 전략에 버금가는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등록환자를 5만 4884명으로 늘려 연구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