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등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로봇수술기기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국산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로봇수술기기가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국산 로봇수술기기 업체인 A사는 이르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A사는 세브란스병원과 협약을 맺고 시험기기를 제공해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로봇수술의 20~30%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임상시험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로봇수술 건수의 20% 가량을 A사 기기를 이용한 임상시험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올해 말 임상시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A사의 로봇수술기기가 임상적인 측면에서 수입산과 비교해 기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용화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이 우세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다빈치 등에 비해 일부 소소한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수술을 진행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평가.
이 교수는 "초기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미 4~5세대를 거친 다빈치와 같은 편의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수술을 진행하는데는 무리가 없는 만큼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시험 중인 기기는 다빈치와 운용 방법 등이 유사하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다빈치를 사용했던 의료진이라면 문제없이 기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국산 로봇수술기기가 상용화되면 로봇수술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것이 업체와 의료진의 전망이다. 국산화가 가능해지면 수술비용이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싼 기기값과 유지보수 비용에 부담을 느껴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병원이나 비용 부담으로 수술을 망설였던 환자들이 로봇수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교수는 "국산화가 진행되면 아무래도 기계값과 유지보수 비용이 크게 낮아지는 만큼 수술비 또한 많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로봇수술 대중화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세브란스병원 또한 국산 장비를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현재 로봇수술의 비용 부담으로 선택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은 만큼 이 환자들이 유입되면 로봇수술 강국으로 완전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