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비뇨기과 로봇수술 5천례를 달성한 것은 한국 의학의 쾌거죠.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수년 내에 세계 TOP5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7월 국내에서 최초로 비뇨기과 로봇수술에 성공한 이래 국내 로봇수술의 산 역사를 써온 세브란스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 5천례를 달성했다.
이러한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최영득 비뇨기과 과장은 이 성과를 한국 의학의 쾌거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과장은 19일 "우리나라 46개 병원에 도입된 로봇 수술에서 시행된 전체 수술수의 20% 이상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된 것"이라며 "단일 병원의 성과로는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모든 병원의 모든 진료과를 집계해도 전 세계에서 12번째 성과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쾌거"라며 "한국이 로봇수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성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는 2005년 불과 12건의 수술을 하는데 그쳤지만 2006년 98건, 2008년 435건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 2016년도 상반기에만 786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해 전 세계 2위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수술 범위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수술 도입 초기 전립선암 위주로 진행되던 로봇수술은 이제 신장암, 방광암, 신우암, 요관암 등 거의 대부분의 비뇨기계 질환을 아우르고 있다.
그만큼 비뇨기과에서 로봇수술은 이제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개복술과 복강경, 로봇수술이 공존하는 다른 과목과 달리 비뇨기과는 이제 로봇수술이 표준치료로 인정받는 추세다.
장기별로 로봇수술 시행 비율을 봐도 전립선암의 경우 2006년 개복수술이 124건, 로봇수술이 94건으로 개복술이 우세했지만 2016년 현재 개복술은 24건에 불과한 반면 로봇수술은 317건에 달하고 있다.
또한 신절제술도 이미 40% 정도가 로봇수술로 대체되고 있는 상태다.
로봇수술의 양적인 확장 뿐 아니라 질적인 성과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미 국내외 학술지에 실린 로봇수술 논문만 103편에 달하며 우리나라 로봇수술법은 이미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최영득 과장은 "이러한 성과를 보이면서 세계 각국에서 비뇨기과 의사들이 로봇수술법을 배우러 방한하고 있다"며 "이미 189명이나 로봇수술 연수를 진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최초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한국 로봇수술을 선도하던 것을 넘어 이제는 아시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며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세계 로봇수술의 허브로 발돋음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