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에서 이어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KCDC, 본부장 정기석)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남 거제 거주 여성(73)이 설사 증상 발생으로 맑은샘병원에 입원 후 해당병원이 24일 경남 거제시보건소에 콜레라 환자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소재 미래로21병원에서 관할 보건소로 콜레라 의심 남성(59) 환자를 신고했다.
두 번째 여성 환자는 지난 6월경 양측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고 거동이 불편한 분으로 8월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에 섭취한 후 15일부터 설사증상을 나타냈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접촉자 조사에서 동일 삼치를 공동 섭취한 11명은 24일 콜레아균 검사를 시행했으며, 25일 오전 현재 설사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분석 결과,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독소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생물형은 'E1 Tor'형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2일 보고된 첫 사례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본부 측은 콜레라대책반 편성 및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하고 지역사회 설사환자 발생 감시를 위한 질병정보 모니터망 운영 강화와 지자체 담당자와 24시간 업무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기석 본부장은 콜레라대책반을 함께 24일 저녁 거제시를 방문해 25일 오전 거제시보건소에서 긴급 대책반 회의를 진행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와 끓인 물 먹기, 음식 익혀먹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의료기관은 수양성 설사 환자 내원 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하고 의심 시 지체없이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