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쌍벌제와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살림살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는 의학회들이 결국 개원의협의회 등에 손을 내밀고 있다.
장소 대여료와 식대 등을 아끼기 위해 공동 개최를 진행하거나 아예 부스 유치 협조를 부탁하는 등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
A학회 이사장은 30일 "올해부터 학회와 의사회 학술대회를 동시에 묶어 세션을 반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며 "서로 대여료를 아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학술대회 개최비 중에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대여료와 식대"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니 만큼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학회도 학술대회 기간 중 일부를 개원의협의회에 할당하고 일정 부분 대여료를 받기로 했다. 학술 프로그램을 일부 줄이는 대신 비용을 아끼기 위한 수단이다.
B학회 홍보이사는 "지금까지는 학회 2일, 개원의협의회 1일로 학술대회를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점점 더 예산 확보가 어려워 지고 있다는 점에서 2일로 프로그램을 압축하고 개원의협의회가 일부 시간을 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개원의협의회 입장에서도 하루치 대여료를 통으로 내지 않다도 되는 만큼 부담이 줄고 학회 입장에서도 개원의협의회로부터 일정 부분 대여료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털어놨다.
일부 학회들은 아예 개원의협의회에 부스 유치 등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이 많은 전문과목일 경우 학회보다 개원의협의회가 더 활동적인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후원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셈이다.
C학회 총무이사는 "학술대회 후원이 점점 줄고 있어 개원의협의회 임원들에게 일정 부분 후원에 대한 도움을 부탁했다"며 "혹여 연걸이 가능하다면 학회쪽으로도 후원을 부탁한다는 SOS"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어짜피 학회와 개원의협의회 회원이 상당 부분 겹치는데다 임원도 마찬가지"라며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는게 당연하지 않겠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