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적절한 스타틴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의료진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고위험군에 공격적인 지질저하 전략으로 고강도 스타틴요법을 권고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스타틴 사용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대표적인 PALM(Patient and Provider Assessment of Lipid Management) 레지스트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위험군에서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받은 환자는 30%에도 못미쳤다.
해당 결과는 올해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듀크 임상연구소(Duke Clinical Research Institute) Ann M Navar 박사팀이 발표하며 학계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학회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권고됐지만 치료법을 바꾸지 않는 의료진의 '임상적 타성(clinical inertia)'이 문제로 지적됐다.
2013년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는 공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위험군에서 LDL 콜레스테롤 저하치료와 관련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시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고위험군=고강도 스타틴' 공식 '임상적 타성' 걸림돌
연구를 살펴보면, 일차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가운데 PALM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중등도 스타틴군 2532명과 고강도 스타틴군 3374명을 대상으로 했다.
스타틴 사용이 권고되는 전체 5906명의 성인을 분석한 결과, 74%의 스타틴 복용자들 가운데 오직 45%만이 적절한 스타틴 용량을 처방받았다.
관건은 고강도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였다.
고강도 치료가 필요한 80%의 환자군에서 단 29%가 적절한 고강도 스타틴을 복용했던 것.
중등도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67% 환자의 경우, 60%가 적절한 용량을 처방받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학회는 "모든 환자에게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권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료지침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LDL 콜레스테롤 강하전략으로 패러다임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PALM 레지스트리 분석 결과는 고강도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성인 환자에서 혜택과 위험에 대해 환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은 제2형 당뇨병 영역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에 실패했음에도, 이후 즉각적인 집중치료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본지 8월 22일자 '2형 당뇨병, 집중치료 늦어진다' 보도).
여기서도 어김없이 '임상적 타성'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