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수 변화를 보건소에 성실하게 신고했다가 전공의 정원만 깎였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이승구 교육수련부장(영상의학회)은 26일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정원 감축에 대해 하소연했다.
그의 말인 즉 이랬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15년 8월말부터 올해 8월초까지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병상 수를 2471병상에서 2268병상으로 총 203병상 줄였다.
공사에 따른 한시적인 상황이지만 보건소에 이를 신고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지난 5월 병원신임실행위원회가 세브란스병원 실태조사를 위해 현장을 찾았을 때 감소한 병상 수 기준으로 정원을 책정한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은 8월 중 공사를 마무리 짓고 병상 수를 복원했지만 이미 전공의 수는 줄어든 상태였다.
대한의학회 박중신 교육수련이사는 "전년 대비 병상수 증감에 따라 100병상당 1명 증감한다는 전공의 정원 책정 기준에 따라 감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한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200병상 감축한 데 따라 2명 감축할 것을 1명 감축하는 것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병상 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지난 2014년 암병원 증축으로 2091병상에서 2545병상으로 늘어났을 때에는 왜 증원을 안해주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는 정부의 전공의 감축안에 따라 전공의를 줄이더니 이번에는 한시적으로 감소한 병상 수를 기준으로 또 감축하느냐"라면서 "전공의 정원 감축 기준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병원신임위원회에 참석한 은백린 고대구로병원장(병협 교육수련이사)은 "최근 몇년간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전공의 감축계획으로 고대구로병원 또한 증축에 따른 전공의 증원 혜택이 없었다"라면서 "우리 또한 같은 처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