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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고효율 ‘다초점 인공수정체’ 환자 삶의 질 개선

호주 Peninsula Eye Centre 릭 울프(Rick Wolfe) 안과 전문의


정희석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00:33:39
호주 Peninsula Eye Centre 릭 울프(Rick Wolfe) 안과 전문의
질병관리본부 2013년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백내장 유병률은 40세 이후 증가해 70세 이상에서 94.2%에 달한다.

또 65세 이상 노년성 백내장 입원 환자는 19만9636명으로 폐렴·알츠하이머 치매 등 여타 질환보다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노인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건강문제 중 고혈압에 이어 2위로 꼽혔다.

백내장은 사회참여가 많아지고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노안·난시를 해결해 근본적인 시력 개선을 위한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로 치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 트렌드는 한국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인구대비 백내장 유병률 또한 높은 호주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호주는 인구수가 2016년 기준 약 2200만명으로 한국(5100만명)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건수는 지난해 약 22만9000건으로 인구 100만 명 중 약 4분의 1 정도가 수술을 받을 정도로 한국보다 더 많이 시행되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백내장 수술 시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비율이 연간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30년 이상 안과 수술을 집도한 안과 전문의이자 호주 백내장 수술 선구자로 불리는 Peninsula Eye Centre 릭 울프(Rick Wolfe) 박사는 최근 방한해 가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백내장 수술 글로벌 트렌드와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이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백내장 치료에 있어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한 릭 울프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Q: 호주의 백내장 유병률은 어떤가.

-호주도 인구고령화에 따라 백내장 수술이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내장은 안과를 포함한 모든 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호주뿐만 아니라 여타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호주 인구는 약 23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기준 22만9000건의 백내장 수술이 시행됐다.

매년 인구 100만 명 당 4분의 1 정도가 백내장 수술을 받고 있는 셈이다.

환자들은 백내장 수술이 삶의 질을 상당히 개선시켜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수술 수용도가 높다.

Q: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백내장과 함께 노안을 동시에 치료해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시력 모두 교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호주에서의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비중은.

-현재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비율은 7.5%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연간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성장세는 매우 인상적인 수치다.

개인적으로는 순수하게 백내장 때문에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오히려 백내장은 없지만 환자의 원거리·근거리 시력 개선을 위해 수술하는 경우 100%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고 있다.

Q: 백내장이 없더라도 환자의 원거리·근거리 시력 개선을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한다는 것이 이채롭다. 한국의 경우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할 때만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화된 인식이다.

-백내장이 없거나 초기 백내장이라 시력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에게도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한다. 물론 이 경우 백내장 질환이 없기 때문에 공공보험 급여가 안 되고 환자 본인부담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되는 환자 대상으로 시행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단지 백내장 환자의 뿌옇던 시력을 선명하게 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백내장은 없지만 노안·근시를 교정해 선명한 시력을 회복하면서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쓰지 않기를 희망하는 환자들은 삶의 질 차원에서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원한다.

더불어 원래 수정체가 가지고 있던 초점 조절 능력 등을 빼앗지 않으면서 명확하고 선명한 시력 회복이 요구되는 젊은 환자들에게도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이 효과적이다.

Q: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환자 선정 기준은.

-의료진은 어떠한 환자를 선정할 것인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환자 중 상당부분은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쓰고 싶지 않은 니즈가 높다.

10여 년 전 영국에서 공공보험 혜택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 대상으로 수술 후 원하는 결과를 묻는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다시 안경을 쓰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공공보험 급여로 수술 받은 환자들은 모두 단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을 받아야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안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안경을 쓰고 싶지 않거나, 백내장을 제외한 황반변성이 없고 각막·망막에 문제가 없는, 다시 말해 눈의 나머지 기능에 문제가 없는 환자들은 수술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백내장 환자 중 노안 교정이 함께 필요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법이지만 백내장만 있고 노안이 없는 환자에게 더 필요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즉,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백내장과 노안이 같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실했던 원근 거리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지만 애당초 노안이 없던 48세 이하 젊은 환자들에게는 백내장 수술로 노안이 생기는 등 수술로 인해 없던 문제까지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다른 여러 가지 안과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굴절 문제를 완전히 없애주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수술 전 정밀하고 정확하게 처방을 해야 하는 렌즈다.

Q: 단초점에 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수술 후 빛 번짐 등이 더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 환자에게는 단초점 대비 조금 더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및 이상반응 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사전에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

FD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노안교정 레스토 렌즈는 수술 후 6개월 기준 중등도의 야간 빛 번짐 현상이 15% 정도 발생했다. 심한 경우는 1%였다.

반면 다초점 대비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수술 후 6개월 기준 중등도는 7%로 낮았지만 심각한 경우는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빛 번짐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초점 대비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은 빛 번짐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건 아니고 단지 2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는 빈도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호주 사례를 토대로 야간 시야 빛 번짐 현상을 조사한 결과 인공수정체 문제가 아닌 당초 환자 선정에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의 니즈를 고려하되 백내장 외에 안구건조증 등 다른 문제들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이 부적절한 경우 수술을 피해야 한다.

Q: 인공수정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초점에서 이중초첨·삼중초점으로 기능적 장점은 커지고 빛 번짐 등 부작용을 줄인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단초점에서 이중초점·삼중초점으로 광학부 초점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또 광학부와 지지부가 동일한 재질로 별도 연결부위가 없는 일체형 디자인 제품도 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콘社 다초점 인공수정체 ‘아크리소프 아이큐 레스토 토릭’ 렌즈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노안 교정 ‘레스토’ 렌즈와 난시교정 ‘토릭’ 렌즈 장점을 결합해 모든 거리에서 선명한 시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임상연구 결과 입증됐다.

즉, 인공수정체 표면 중심부에서부터 주변부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감소하는 동심원을 정교하게 특수 광학으로 가공,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시각 장애를 없애고 근거리·중장거리 모두 높은 시력을 제공한다.

더불어 모든 조명 조건 하에서 망막에 최적의 에너지를 할당해 흐려진 초점으로 인한 빛 번짐과 같은 야간 시각 장애를 최소화하고 정밀한 난시 교정으로 환자 만족도 또한 높다.

특히 호주에서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이 연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삼중초점 렌즈가 출시된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단초점 대비 이중초점 인공수정체가 기능적으로 많이 발전했지만 삼중초점 제품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제공하면서 다초점 렌즈를 사용하겠다는 안과 의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다초점에 비해 더 낫다’라고 말하는 의사들의 근거가 점점 더 적어지고 있다.

결국 다초점·삼중초점 인공수정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의료비용 절감을 위해 새로운 의료기술 및 제품 도입 시 비용효과성(또는 비용경제성)을 고려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역시 환자의 시력과 삶의 질을 개선하지만 그만큼의 비용경제성을 따져 봐야하지 않겠나.

-비용효과성을 산정하려면 여러 가정과 변수가 동원된다. 다만 난시교정 토릭 렌즈의 경우 비용효과성을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는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입증됐다.

의료비 지출 결정에는 여러 요소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누구를 우선시하고 배제할지가 문제되는데, 이는 혜택을 보는 사람과 안 보는 사람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의료비 배분에 대한 고민의 여지가 당연히 있다.

일반적으로 보건경제학자들은 비용효과성을 따질 때 퀄리(QALY)값을 따진다.

가령 고혈압의 퀄리 값을 1년 연장하기 위해서는 2만 달러가 들고, 스타틴 제제는 5만 달러가 든다고 가정할 때 백내장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의 경우 그 결과를 얻기 위해 1500달러에서 2000달러밖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 정도의 비용을 쓰면서 환자의 삶의 질 개선효과 결과를 낸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비용효과성을 계산해 평가하지 않아도 다초점 인공수정체만큼 환자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저비용·고효율’ 수술은 매우 드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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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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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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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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