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 대한 과세가 점점 더 세밀해지고 철저해 지면서 공제 혜택을 최대화 하기 위한 개원의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건물 약국 동생의 청첩장까지 챙기고 점심 한끼라도 간이영수증을 확보하는 등 세금 절약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A내과의원 원장은 4일 "친인척과 지인들은 물론, 최근에는 건물 약국 가족의 청첩장까지 챙겨놨다"며 "얼마전까지도 몰랐는데 청첩장만 있으면 축의금이 모두 공제가 돼 제법 쏠쏠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예전과 달리 의원들도 사실 대부분 수입금액이 노출되고 이에 따라서 세금도 점점 더 오르고 있다"며 "방법이 공제를 늘리는 것 외에 더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득세 부과 날짜가 다가오면서 대다수 개원의들도 회계사와 세무사들의 자문을 받으며 공제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간이영수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B원장도 마찬가지 경우. 이 원장은 간호조무사 한명에게 이 업무를 전담시킬 정도로 공제에 열심이다.
B원장은 "몇년 전 귀찮다고 영수증을 대충 처리했다가 세금 폭탄을 맞았다"며 "그 이후 직원 한명에게 단 하나라도 간이영수증을 더 모으라고 지시해 확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인근 원장들은 아예 단골 식당에서 간이영수증을 몇장씩 확보해 놓더라"며 "나도 하나씩 더 달라고 해서 받아놓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과세 업무에 아예 회계사나 세무사에게 수시 결산을 받는 의원도 늘고 있다.
한번에 정산을 하기 보다는 수시로 정산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메우겠다는 의도. 회계사나 세무사도 오히려 이러한 정산을 더 선호하고 있어 윈윈 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C내과의원 원장은 "예전에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한번에 정리를 했었는데 세무사 조언으로 최근에는 수시로 결산을 하고 있다"며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 대비도 되고 수시로 절세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무사도 귀찮아할 줄 알았더니 오히려 그 편이 일하는데 더 수월하다고 하더라"며 "둘다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니 윈윈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